장마철이나 소나기 뒤, 유독 덥고 숨 막히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높은 습도부터 에어컨 사용 감소, 열섬 효과까지 비 오는 날 더 덥게 느껴지는 원인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비 오는 날이 더 덥고 숨 막혀!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기상 전문가들과 환경 분야 연구진은 크게 3가지 이유를 꼽습니다. 뉴스룸이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비 오는 날 더위의 진실을 낱낱이 풀어봅니다.
목차
1. 습도 80% 넘으면
땀도 증발 못해 ‘숨 막히는 열기’ 가장 큰 원인은 단연 높은 습도입니다.
비가 오면 대기 중에 수증기량이 급증하면서 습도가 80~90%까지 치솟습니다. 이때 문제는 우리 몸의 체온조절 메커니즘입니다. 사람은 땀을 통해 체온을 식히는데, 습도가 높으면 땀이 증발하지 못해 몸에 그대로 남아있게 됩니다.
- 땀 증발 ↓ → 체감온도 ↑
- 체감온도 상승 → 몸은 “더 덥다”라고 느껴짐
실제로 기상청에 따르면 습도가 10% 올라갈 때마다 체감온도가 최대 1~2℃가량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비 오는 날은 온도가 낮아도 덥고 숨 막히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2. 오늘은 좀 시원하겠지?
낮은 온도에 에어컨 꺼서 더 덥다 두 번째 이유는 조금 의외일 수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은 실제 기온이 조금 낮아져 에어컨 가동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 실내온도는 오히려 습도 때문에 덥고 끈적거린다. 그런데 기온이 낮아졌다고 착각해 에어컨을 꺼버리는 게 문제다.
에어컨은 단순히 온도를 낮추는 역할뿐 아니라 습도를 낮춰 쾌적하게 만드는 기능도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에어컨을 아예 끄거나 약하게 틀면 습도는 그대로이거나 더 올라가고, 실내 체감온도는 더욱 올라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비 오는 날일수록 제습 기능이라도 꼭 돌려야 한다”라고 강조합니다.
3. 도시 열섬현상과 지면 복사열
“비가 식혀주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원인이 있습니다. 바로 도시 열섬현상과 지면 복사열입니다.
도시 곳곳에 깔린 아스팔트, 시멘트 건물들은 낮 동안 엄청난 열을 품었다가 천천히 방출합니다. 비가 잠깐 내린다고 해서 이 열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죠. 오히려 빗물이 증발하면서 주변 공기를 더 후끈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 아스팔트·건물에 저장된 열 → 밤까지 방출
- 비로 인한 증발열 ↑ → 주변 온도도 ↑
결국 비가 식혀주지 못하고, 오히려 더 뜨겁고 끈적한 공기를 만들어내는 셈입니다. 특히 밤에도 열이 식지 않아 잠들기 어려운 열대야로 이어지기도 하죠.
4. 결론
비가 온다고 무조건 시원하진 않다! 정리하자면, 비 오는 날이 더 덥게 느껴지는 건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닙니다.
- 습도 상승 → 체감온도 급상승
- 에어컨 사용 감소 → 실내 더 덥고 끈적
- 열섬·복사열 → 비로도 식지 않는 도시 열기
이 세 가지가 합쳐져 비 오는 날이 더 숨 막히고 무더운 이유가 되는 것이죠.
따라서 전문가들은 비 오는 날도 반드시 에어컨 제습 기능을 사용하고, 수분 보충에 신경 쓸 것을 권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