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영화감독, 주인공 및 OST 영화 음악
1984년작 세르지오 레오네 영화감독의 명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리뷰. 주인공 로버트 드니로와 제임스 우즈의 명연기, 엔니오 모리꼬네의 감성적인 OST, 그리고 아메리칸드림의 그림자를 그린 범죄 드라마를 깊이 있게 알려드립니다.
1. 영화감독 세르지오 레오네의 걸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1984년에 개봉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Once Upon a Time in America)는 전설적인 이탈리아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가 연출한 마지막 작품으로, 영화 역사상 가장 서사적이고 철학적인 범죄 드라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로버트 드니로, 제임스 우즈, 엘리자베스 맥거번 등 초호화 배우들이 출연하며, 뉴욕의 빈민가에서 시작해 금주법 시대를 거쳐 노년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에 걸친 한 남자의 삶을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 단순한 갱스터 영화가 아닌, 우정과 사랑, 배신과 회한, 그리고 아메리칸드림의 허상까지 아우르는 이 작품은 예술성과 상업성을 모두 갖춘 명작으로 손꼽힙니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특유의 정적인 화면 구성과 느린 카메라 워크는 서정적인 감성을 자아내며, 시간의 흐름과 기억의 왜곡을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회화처럼 아름답고, 디자인, 의상, 촬영, 소품까지 모든 요소가 정교하게 조화를 이루어 몰입감을 극대화합니다. 특히 감독이 오랜 시간 준비해 만든 이 영화는 총 10년에 걸쳐 완성되었고, 이는 영화의 깊이와 완성도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상영시간이 3시간 49분에 이르는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 빠져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압도적인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2. 복잡한 주인공의 서사와 압도적인 캐릭터 연기
영화의 주인공들의 서사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인물 중심의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누들스 역을 맡은 로버트 드니로는 터프함과 연약함, 그리고 깊은 내면의 고뇌를 표현하며 극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그의 친구이자 라이벌인 맥스를 연기한 제임스 우즈 역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탁월하게 그려냅니다. 두 인물은 어릴 적부터 함께 범죄에 손을 대며 성장하지만, 각자의 욕망과 가치관이 갈라지며 결국 충돌하게 됩니다. 이 갈등 구조는 관객으로 하여금 인물들에 대한 연민과 동시에 냉정한 시선을 갖게 하며, 인간관계의 이면을 깊이 성찰하게 만듭니다. 여기에 데보라(엘리자베스 맥거번), 캐럴(튜즈데이 웰드), 프랭키(조 페시)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특히 데보라는 누들스가 평생 품었던 사랑의 대상이자,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감정적 축으로 작용하며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자아냅니다. 캐럴과 프랭키는 범죄 세계의 복잡성과 폭력성을 대표하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갈등의 도화선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는 단순한 범죄 드라마를 넘어선 인간 드라마로서, 관객에게 심오한 감정의 잔상을 남깁니다. 영화의 플롯은 시간의 흐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구성으로 짜여 있어 관객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인물들의 운명을 추적하게 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스토리텔링에 흥미를 더할 뿐 아니라, 각 인물의 선택이 미래에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3. 엔니오 모리꼬네
OST와 함께하는 감정의 파노라마
이 영화를 이야기할 때 음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사운드트랙은 전설적인 영화 음악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가 작곡한 것으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모리꼬네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 수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감정의 결을 정교하게 짚어낸 음악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립니다. 가장 대표적인 곡은 “Deborah's Theme”로, 주인공 누들스가 가슴속에 간직한 첫사랑 데보라를 회상할 때 등장합니다. 이 곡은 아련한 현악 선율과 함께 이루지 못한 사랑과 지나간 시간에 대한 회한을 음악적으로 풀어냅니다. 듣기만 해도 그 장면의 감정이 떠오를 만큼 강한 감정적 파급력을 지닌 곡입니다.
또한 “Cockeye's Song”은 영화의 유년기 장면에서 흐르며, 인물들의 순수했던 과거와 장난기 어린 감성을 담아냅니다. 모리꼬네의 음악은 단순히 배경음이 아니라, 영화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오케스트레이션은 한 장면의 분위기뿐 아니라, 인물의 심리 변화까지 세밀하게 표현해 줍니다. 이러한 감성적 완성도 덕분에 영화는 단순한 시청각 콘텐츠가 아니라, 감정의 스펙트럼을 폭넓게 체험할 수 있는 예술로 승화됩니다. 2020년 세상을 떠난 모리꼬네는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이 왜 영화 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지를 입증했으며, 그의 음악은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팬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작품이지만, 모리꼬네의 음악이 있었기에 진정한 ‘걸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