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많은 분들이 저녁 무렵 바닷가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바닷바람, 즉 해풍이 더위를 식혀 줄 거라는 기대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여름 저녁 바닷가는 과연 정말 시원할까요? 전문가들은 “부분적으로 맞지만, 무조건 시원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목차
1. 바다와 육지의 온도 차이가 만드는 시원한 바람
여름 저녁 바닷가가 시원하게 느껴지는 데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바다는 열 용량(heat capacity)이 크기 때문에 낮 동안 햇볕을 받아도 육지보다 기온이 천천히 올라갑니다. 반면 육지는 빠르게 달궈졌다가 밤이 되면 금세 식어 버리죠. 이렇게 육지와 바다의 온도 차이가 생기면서 바닷가에는 시원한 해풍이 불어오게 됩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낮 동안 뜨거워진 육지 쪽으로 바닷바람이 불어 들어오면서 더위를 식혀 주는데요. 이 해풍은 습기를 머금고 있어서 시원하면서도 청량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다만, 습도가 높아 끈적임을 느끼는 분들도 적지 않은 편입니다.
2. 해풍 효과, 기온·지형·습도에 따라 다름
여름 저녁 바닷가가 항상 시원한 것은 아닙니다. 기온, 지형, 바람의 세기 등에 따라 체감 온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열대야가 심한 날에는 바다의 기온도 평소보다 높아져 해풍 효과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 해안 절벽이나 방파제로 둘러싸인 지역은 바람의 흐름이 막혀 해풍이 잘 들어오지 않기도 합니다.
- 습도가 높은 날에는 바닷바람이 불어도 오히려 더 무덥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 해가 완전히 진 뒤에는 바닷가 주변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서, 오히려 쌀쌀함을 느끼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분들은 체온 저하에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 여름 저녁 바닷가, 시원하게 즐기는 팁
그렇다면 여름 저녁 바닷가에서 시원함을 제대로 느끼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방법을 권하고 있습니다.
- 낮보다는 해가 지고 난 직후부터 저녁 초반 시간대가 상대적으로 시원합니다.
- 바람길이 잘 트여 있는 해안도로나 트인 장소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해변은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커질 수 있으므로 얇은 긴팔 옷을 준비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습도가 높은 날에는 바닷가보다는 산이나 계곡이 체감상 더 시원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철 바닷가는 해풍 덕분에 도시보다는 기온이 낮은 편이지만, 습도와 바람의 세기를 고려해야 한다”며 “갑자기 불어오는 바닷바람으로 체온이 떨어질 수 있으니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습니다.
4. 결론
결국 여름 저녁 바닷가가 ‘정말 시원하냐’는 기온, 바람, 습도 등의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해풍은 분명 더위를 식혀 주지만, 습하거나 바람이 약한 날에는 기대만큼 시원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기고 싶다면 일몰 직후 시간을 노리고, 얇은 겉옷을 챙기는 등 체온 유지에도 신경 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 저녁, 바닷가로 떠나실 계획이라면 이 점 꼭 참고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